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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실내식물을 키운 지 2년이 넘었지만, 처음 겪은 ‘화분 곰팡이’는 정말 당황스러웠다.
어느 날 물을 주고 며칠 뒤, 흙 위에 하얗게 솜 같은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.
처음엔 단순히 먼지나 석회질인 줄 알았지만, 손끝으로 만져보니 부드럽게 퍼지는 느낌이었다.
순간 ‘이게 혹시 식물에도 해로운 건 아닐까?’ 하는 불안이 밀려왔다.

실내식물의 잎은 멀쩡했지만, 흙 위 곰팡이는 점점 넓어지고 냄새도 이상했다.
그제야 나는 단순한 외관 문제가 아니라, 흙 속 환경 자체가 오염된 것임을 깨달았다.
이 글에서는 내가 실제로 겪은 곰팡이 발생 원인, 제거 과정, 그리고 재발 방지 노하우를
세밀하게 정리해보려 한다.
1. 실내식물 화분에 곰팡이가 생긴 이유 – 과습과 통풍 부족의 합작품
곰팡이는 단순히 더러운 환경에서만 생기는 게 아니다.
내 경우, 원인은 과습과 통풍 부족이었다.
겨울철이라 창문을 거의 닫고 지냈고, 물은 주기적으로 충분히 줬다.
결과적으로 흙 표면이 늘 촉촉했고, 통기성이 떨어지면서 곰팡이 포자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.
식물의 뿌리는 공기 중 산소를 필요로 한다.
하지만 흙이 과도하게 젖어 있으면 공기가 차단돼 혐기성 세균과 곰팡이 포자가 증식한다.
특히 유기질이 많은 배양토일수록, 남은 비료 성분이 곰팡이의 영양원이 된다.
나는 이때부터 물 주는 습관을 점검했고, 흙 위에 남는 수분이 24시간 이상 지속되면 곰팡이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.
2. 실내식물 화분에 곰팡이를 제거하는 첫 단계 – 흙과 표면을 분리하라
처음 곰팡이를 발견했을 때, 나는 마른 수건으로 흙 표면을 닦아냈다.
하지만 다음날 다시 하얀 곰팡이가 생겼다.
그제야 단순히 닦는 것이 아니라 오염된 흙을 제거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.
나는 숟가락을 사용해 곰팡이가 핀 부분의 흙을 약 2~3cm 깊이까지 걷어냈다.
그다음 새로운 배양토를 살짝 덮어줬다.
이때, 절대 물을 바로 주면 안 된다.
곰팡이 포자는 습한 환경에서 다시 활성화되므로, 하루 정도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건조했다.
또한, 곰팡이가 번졌던 흙 위에는 베이킹소다 한 꼬집을 뿌려 산성도를 조절했다.
곰팡이는 약한 알칼리 환경에서 잘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다.
이 과정을 며칠간 반복하니 곰팡이가 완전히 사라졌다.
3. 실내식물 화분의 곰팡이 재발 방지 – 통풍과 햇빛이 최고의 예방책
곰팡이를 없앴다고 끝이 아니다.
나는 다시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환경 자체를 바꾸는 데 집중했다.
우선 화분 밑받침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확인했고, 주 1회는 에어서큘레이터로 바람을 순환시켰다.
그 바람 덕분에 흙의 표면이 마르면서 곰팡이가 자리 잡을 틈이 줄었다.
햇빛도 큰 역할을 했다.
나는 식물을 창가 가까이 옮기고, 오전 시간대에 1시간 정도 햇빛을 직접 받게 했다.
햇빛의 자외선은 곰팡이 포자를 억제하는 자연 소독제다.
만약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공간이라면, 식물용 UV램프나 LED조명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.
마지막으로, 나는 물을 줄 때마다 ‘이번 물이 흙 전체를 적시는가, 아니면 표면만 적시는가’를 점검했다.
표면만 촉촉하면 곰팡이가 생기고, 전체가 적신 뒤 말라야 오히려 안전했다.
이 패턴을 익힌 뒤부터는 곰팡이가 다시 생긴 적이 없다.
결론: 곰팡이는 위기가 아니라 실내식물 환경 점검의 신호
곰팡이를 처음 봤을 때는 실패라고 생각했지만, 지금 돌이켜보면 식물 환경을 다시 배우는 기회였다.
곰팡이는 단순히 흙의 문제가 아니라, 공기·습도·빛의 불균형을 알려주는 지표다.
이 문제를 통해 나는 식물에게 필요한 ‘호흡의 공간’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.
지금은 주기적으로 흙의 표면을 손으로 만져보고, 냄새나 색의 변화를 기록한다.
곰팡이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과 관찰이다.
내가 깨달은 핵심은 단 하나다.
“식물이 숨 쉬는 공간은 사람의 마음과 닮아 있다. 너무 닫히면 곰팡이가 피고, 바람이 통하면 다시 맑아진다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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